[MLB] 완벽한 재기 톰 글래빈

중앙일보

입력

99시즌 월드 시리즈에서 완패당한 애틀란타의 최대 이슈는 최악의 부진을 보인 톰 글래빈의 문제였다.

십 여년을 만들어온 스트라익 존의 변경으로 인해 글래빈의 최고의 무기였던 아웃 코스의 스트라익 존이 변경된 존에 따르면 볼 판정을 받기 때문이였다.

완벽한 제구력을 최고의 무기로 삼으며 포커 페이스의 대명사처럼 불리어온 승부사의 최대의 위기였다. 99시즌이 시작되며 글래빈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91시즌 20승을 올린 이후 4점대의 방어율을 보인적 없던 글래빈이 시즌내내 4점대 이상의 방어율을 보이며 부진했고 밀워키전에서 2이닝 9실점의 최악의 피칭을 보인직후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며 좀처럼 볼수없던 승부사의 괴로움을 보여 주었다.

스트라익 존의 변경으로인해 높게 형성된 볼을 타자들은 놓치지 않았고 그의 14년 메이저리그 생활중 최다인 259개의 피 안타를 허용, 통산 최다실점인 115실점, 통산 최다 자책점인 107점등 각종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갱신하며 팀의 이름의 묻어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다.

그의 불운은 월드 시리즈 내내 계속됐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기하던 2차전 경기를 갑작스러운 독감으로 결장하게 된 것이다. 양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월드 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8회 5-3으로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위기에 강하다는 승부사 톰 글래빈이 동점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팀은 3연패를 당해야 했다.

그에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십 수년간을 다듬어온 완벽한 제구력의 선수, 그 존을 잃어버린 선수에 대한 평가는 34살 이라는 나이와 더불어 재기하기 힘들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2000시즌이 시작되자 그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이며 최고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99시즌 절정에 달해있는 피칭으로 사이영 상을 수상한 랜디 존슨과 더불어 연승 행진을 이끌어 나갔고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시작된 분열된 케미스트리를 일신하는데 그의 재기는 확실한 효과를 보였다. 존 스몰츠의 부상으로 인한 팀 전력의 약화역시 글래빈의 활약으로 어느정도 감추어 졌고 애틀랜타는 지구 1위를 고수할수 있었다.

글래빈의 2000시즌의 성적은 현재 19승 6패 방어율 3.61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다승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애리조나의 랜디 존슨과 벌이고 있는 내셔널리그 사이영 경쟁에선 2.45의 경이적인 방어율과 300개가 넘는 탈삼진을 거둘것이 확실한 랜디 존슨에게 한걸음 뒤 쳐진 느낌이 강하다.

그렇지만 올 시즌 승부사 톰 글래빈의 재기는 소속팀 애틀란타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를 보는 많은 팬들에게 그의 강인한 의지와 야구에의 열정을 각인 시켜준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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