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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EU가 세계 유일의 국제 중심지로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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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호 10면

‘미래에 대한 낙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가 펴낸 글로벌 전망 2030(한국외대 출판부)을 보면 그렇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엄포만 놓는 일부 보고서와는 달리 통계적 방법을 동원해 과학적 예측을 하려 애썼다. 그래서 긍정적 전망도 많다. ‘러시아의 전략적 시각’이라는 부제 아래 IMEMO의 알렉산드르 딘킨 소장이 대표 집필을 맡아 연구소의 정치학·역사학·경제학·지역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을 담았다. 세계 각국의 다층적이고 상호연관적인 분석을 꾀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IMEMO는 밝히고 있다. IMEMO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의 대표적 두뇌집단이다.

IMEMO출간 『글로벌 전망 2030』은

보고서 주요 내용으론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세계 유일의 국제적 중심지가 된다 ▶향후 20년간 세계경제성장률은 연간 4.4%(2001~2010년 평균은 3.5%)까지 증가한다 ▶체제전환국 중 가장 대국인 러시아가 2020년까지 세계 5대 경제강국에 진입한다 ▶20세기엔 위기가 세계전쟁으로 귀결됐으나 21세기엔 세계정치를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등이다.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인구 변화 추이 등을 분석의 근거로 삼았다.

EU가 국제 중심이 되는 이유로 2030년까지 EU가 정치·경제 면에서 유럽을 통합하는 제도를 완성하고, 환경문제·인구고령화·세계안보위협 등 도전과제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러시아는 인적·자연적 자원을 토대로 2020년께 GDP규모 세계 5위로 도약, 독일을 제치고 유럽에서 최대 경제 규모를 갖는 국가가 되리라고 전망한다.

또 현재 국제정치 시스템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주권 국가의 내정간섭을 거부하는 베스트팔렌 체제와 달리 종교분쟁 같은 문제는 외부 개입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본다. 즉 국가의 내부 상황과 관련해 외부가 개입하는 관행이 더 잦아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다만 민감한 사안이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밋빛 전망만 있진 않다.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테러 문제도 비중 있게 다룬다. 현대 국제테러의 성격은 “세계적 폭력집단이 일으키는 반세계화 폭동”이라면서 이들은 “~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에 반대하기 때문에 싸운다”고 지적한다. 과거엔 명분을 위해 투쟁했지만 이젠 예를 들어 ‘미국 혹은 어떤 세력’이 싫어 싸운다는 취지. 보고서는 테러 대책 수립 데드라인을 2030년으로 설정하고 “이때까지 효율적인 테러 대책을 못 세우면 테러집단은 견고한 영구적 집단이 되면서 주기적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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