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타도` 삐라에 北 발칵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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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북한군이 주민들을 불심검문하는 모습>

김정은 시대를 본격 맞이한 북한에 연초부터 비상이 걸렸다. 김씨 일가의 세습 체제를 비난하는 삐라가 함경도 지역에서 무더기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은 대대적인 범인 색출 조사를 벌이고 있다.

1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삐라가 최초로 발견된 곳은 함경북도 청진 시내에 있는 김책제철소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김정은 타도` `김정은 체제로는 북한의 미래가 없다` 등 반체제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비난 삐라가 발견된 직후 북한은 주민들을 감시하는 보위부와 군을 감시하는 보위사령부를 동원해 범인 검거에 나섰다. 현재 청진으로 통하는 길이 모두 봉쇄됐으며 중국과 연결하는 휴대전화도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이 일대에 방해 전파를 내보내 통신선을 차단한 것이다.

중국과 인접한 함경북도는 오래 전부터 반체제 성향이 짙은 지역이다. 김정은이 후계자가 된 지난해 말부터 회령과 청진 등의 도시에선 체제 비난 문구가 수 차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북한의 미래를 막 책임지게 된 후계자 김정은에 시작부터 재가 뿌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향후 북한의 정국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 대표는 "앞으로 청진이 북한 변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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