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고속도로 LPG 충전 대란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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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때 고속도로에선 엄청난 교통체증과 함께 LPG차량들의 충전 (充塡)
대란 (大亂)
이 우려된다.

LPG를 사용하는 차량들은 지난 한 해 사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충전소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전국 LPG차량은 1998년 말 49만2천여대이던 게 99년 말 78만6천여대, 지난 달 말 현재 1백5만여대로 급증했다.

그러나 전국 고속도로 21개 노선 (총 연장 2천50㎞)
의 충전소는 9일 문을 여는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여산휴게소의 것을 포함해 20곳에 불과하다.

상.하행선이 분리돼 있으므로 2백㎞당 하나인 셈이다. 이마저 대부분 가스주입 노즐 2개의 충전기 1대씩뿐인 소규모다.

이 때문에 평소에도 주말.휴일은 충전을 위해 수십분씩, 곳에 따라 심할 때는 1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정읍휴게소 충전소측은 "귀성 때인 9~11일은 충전에 몇시간이 걸릴지 예측하기 힘든 정도" 라며 "대기 차량 행렬이 본선의 차량 흐름마저 지장을 줄 것 같다" 고 말했다.

호남.남해고속도로의 광주~부산 2백53㎞도 충전소가 하행선은 전혀 없고, 상행선도 사천 하나밖에 없어 운전자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88고속도로 광주~대구 1백80㎞는 상.하행선 모두 충전소가 하나도 없어 필요한 경우 남원IC (인터체인지)
에서 빠져 IC입구의 충전소에서 채운 뒤 다시 진입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 김명호 시설관리과장은 "가스시설에 대한 규제가 심해져 충전시설을 제대로 확충하지 못하고 있다" 며 "미리 충전한 뒤 고속도로에 진입하길 바란다" 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LPG충전소 10개를 내년 6월 말까지 추가로 설치키로 했다. 계속 장소는 경부선 = 죽암 (상.하행선)
.천안 (하)
.양산 (상)
.평사 (하)
호남선 = 곡성 (하)
영동선 = 소사 (상)
중앙선 = 낙동강 (상)
구마선 = 현풍 (하)
서해안선 = 화성 (상)

광주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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