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격 인하경쟁 가속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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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얼마까지 내려갈까'

올 초부터 시작된 PC업체의 가격인하 경쟁이 하반기에 들어서도 계속돼 PC를 구입하려고 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즐거운 망설임'을 더해주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7.8월 PC판매 비수기를 지난 PC제조사들이 신학기에 맞춰 대대적인 할인판매 전략을 펼쳐 셀러론 CPU를 장착한 PC가격이 80만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가격인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이달말까지 '한가위 패키지 대잔치' 행사를 마련해 '드림시스N-7230F'모델을 잉크젯프린터와 함께 99만9천원에 판매하는 등 PC본체에 17인치 모니터,스피커, 프린터를 패키지 상품으로 내놓았다.

특히 삼보는 그동안 파워유저를 대상으로 한 고급사양의 '체인지업'시리즈의 생산을 중단하고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4.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중저가 PC시장을 공략해 삼성과의 격차를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

또 세이퍼컴퓨터도 셀러론 533㎒급 'MI-2400'모델을 15인치 모니터와 삼성잉크젯프린터를 묶어 88만원에 판매해 초저가 전략으로 홈PC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회사는 기본 사양외에 MP3플레이어, 헤드셋, 스피커, 백과사전 CD 등을 추가로 제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 PC시장으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 컴팩이 부팅된 상태에서 주변기기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핫스왑 기능을 지원하는 셀러론 500㎒급 'iPAQ'시리즈를 80만원(모니터 제외)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가격인하의 원인으로 최근 급격히 활성화되고 있는 PC온라인 판매를 꼽고 있다.

PC의 소매가격에서 물류비용과 유통마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온라인 판매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오프라인 대리점의 PC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

실제로 온라인 판매만하는 나래앤컴퍼니의 매출량이 7.8월 비수기에도 올 초 보다 2.5배 상승,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기존 오프라인 판매를 위주로 하던 대우통신, HP 등 PC판매사들이 온라인 판매를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나래앤컴퍼니의 경우 셀러론 600㎒급 PC를 17인치 모니터를 포함해 100만9천원(모니터 제외)에 판매하는 등 동급의 인터넷 PC보다 평균 10만원이상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업체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인터넷PC의 영향으로 PC가격이 하락했지만 하반기 들어 온라인 판매때문에 PC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라며 "중소규모 PC업체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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