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롬니, 본선 티켓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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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롬니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 위한 수순을 차곡차곡 밟고 있다. 2012년 미국 대선은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내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가 유력한 롬니 간의 맞대결 구도로 짜이는 분위기다. 당내 경쟁자들 중 가장 앞서 있는 롬니는 우군의 수를 점점 늘려가고 있다.

 지난 10일 공화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3위를 했던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16일(현지시간)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뒤 롬니 지지를 선언했다. 헌츠먼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연 지지자 모임에서 “지금은 오바마 대통령을 물리치기 위해 가장 준비된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뭉칠 시기”라며 “나는 그 후보가 롬니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헌츠먼의 낙마로 공화당 경선은 롬니와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론 폴 하원의원,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등 5파전으로 좁혀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롬니가 사우스캐롤라이나(프라이머리·21일)에서도 승리할 경우 불과 3개 지역의 경선만으로 공화당 후보가 결정될 수 있다”며 “롬니에 맞서는 경쟁 후보들에게는 사우스캐롤라이나가 마지막 기회”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경선의 남은 변수는 깅그리치·샌토럼·페리 등 반(反)롬니 후보들의 단일화다. 하지만 롬니가 세를 불려가는 데 반해 반롬니 세력은 아직 뿔뿔이 흩어져 있다. 공화당 내에서 입김이 센 기독교 복음주의자 지도자 125명은 지난 14일 텍사스에서 1박2일 모임을 갖고 열띤 토론 끝에 샌토럼을 지지 후보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토럼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닷새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롬니의 40%에 한참 뒤지는 15%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과거 선심성 예산에 앞장선 이력이 공개돼 보수 개혁가 이미지조차 퇴색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샌토럼이 지역구인 펜실베이니아주에 본사를 둔 피아세케 항공사에 3500만 달러의 개발비를 지원하고 군수업체인 JLG인더스트리에도 군용 기중기 개발비 3500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11월 치러질 대선이 오바마 대 롬니 간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고 있다.

 폭스 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 롬니의 맞대결은 46% 대 45%로 표본오차(3%포인트) 내의 박빙인 반면, 오바마 대 깅그리치는 51 대 37, 오바마 대 샌토럼은 50 대 38로 격차가 크다.

이 조사에서 오바마는 민주당 지지자들 중 88%의 지지를 얻었으며, 롬니의 경우 공화당 지지파 중 86%가 지지했다. 특히 양당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의 경우 롬니가 오바마를 43% 대 38%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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