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우즈, 홈런왕 탈환 막판 스퍼트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흑곰' 우즈(31.두산)가 홈런왕 탈환을 위해 막판 스퍼트를 시작했다.

국내 프로야구 데뷔 첫해인 98년 홈런왕에 올랐던 우즈는 최근들어 방망이에 불을 붙이기 시작,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시즌 처음 단독 선두에 나섰다.

6-2로 앞서던 6회 좌중월 홈런으로 시즌 36번째 아치를 그려 부상으로 결장중인 이승엽(삼성)과 박경완(현대. 이상 35개)을 공동 2위로 밀어내고 단독 1위가 됐다.

7, 8월에 숨을 죽였던 우즈의 방망이가 제 힘을 찾은 것은 더위가 힘을 잃은 지난달 말 부터였고 그 기세도 심상치 않아 타이틀 탈환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7월 홈런 2개에 이어 8월 들어서도 28일까지 3개로 부진했던 우즈는 같은달 29일과 30일 각각 1개의 홈런을 보태며 제 페이스를 찾아 홈런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달 1일 2개에 이어 4일 한꺼번에 3개를 치고 이날 다시 1개를 보태는 등 최근 6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으로 1위에 올라 홈런왕 욕심을 드러냈다.

본인의 홈런 페이스 뿐만 아니라 경쟁자들의 부상 결장과 시드니올림픽 출전 등도 우즈의 타이틀 탈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승엽이 지난달 30일 해태전부터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부상에서 회복돼도 올림픽 이후 곧 바로 정규리그에 투입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을 안게된다.

생애 첫 홈런왕을 노리는 박경완도 가장 힘든 포지션인 포수를 맡고 있고 이승엽과 함께 올림픽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용병인 우즈는 올림픽 휴식기에 충분히 체력을 비축할 수 있어 올림픽이후 막판 홈런 레이스를 유리한 입장에서 맞을 수 있다.

`흑곰' 우즈가 `토종' 경쟁자들의 견제를 따돌리고 다시 한번 용병 홈런왕에 올라 `코리안 드림'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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