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남자테니스 사상 최고랭킹 확실시

중앙일보

입력

남자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본선 16강에 오른 이형택(24.삼성증권)이 한국 남자테니스 사상 최고랭킹 기록도 깰 것이 확실시된다.

대한테니스협회는 US오픈 16강에 진출한 이형택의 세계랭킹이 최소한 110위 안에 들 것이 확실한 만큼 역대 최고랭킹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남자 테니스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89년 129위까지 올랐던 김봉수(은퇴).

US오픈 전까지 랭킹점수 205점을 보유하고 있던 이형택은 이번 대회에서 예선통과 점수 15점, 16강 진출 점수 150점을 획득, 합계 370점으로 세계랭킹 108~109위 정도에 랭크될 전망이다.

이 정도 랭킹이면 104위까지 자동출전권을 주는 메이저대회에서 불참 선수가 보통 10명 이상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언제라도 본선에 나갈 수 있다.

아시아 선수의 사상 최고랭킹 기록은 비제이 암리트라즈(인도)가 80년 세운 16위이지만 당시 테니스 수준이나 선수숫자를 고려하면 현재와 비교하기는 힘들다.

이형택이 이번 대회와 같은 좋은 성적을 계속 거둔다해도 당장 이 기록을 깨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젊은 나이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수년내에 아시아 기록 경신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김웅태 협회 과장은 "지난해 11월 요코하마첼린저테니스대회 우승으로 받은 랭킹점수 50점이 곧 소멸되지만 지금의 상승세라면 곧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단 100위권 진입은 기대할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형택의 소속사인 삼성증권은 포상금 등 16강 진출에 대한 보상을 해줄 계획이나 아직 정확한 금액과 보상 내용은 결정하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또 이형택을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세계적 스타로 키우는 계획을 준비중이지만 외국인 코치 영입 등 세부 사항들은 주원홍 감독과 상의해 결정할 일이므로 성급한 판단을 유보해달라는 입장이다.(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