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저니맨 이야기 (1) 트레이드 단골 손님

중앙일보

입력

지난 31일 NBA측에서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공식적으로 발표가 되지 않았던 포틀랜드, 클리브랜드, 마이애미간의 트레이드가 성사되었다.

트레이드의 초점은 브라이언 그랜트, 숀 켐프 두 거물의 유니폼 바꿔입기였다.

그러나 이 트레이드로 인해 두 선수외에 크리스 개틀링, 클라렌스 웨더스푼, 게리 그랜트 등이 팀을 옮겼다.

그중 크리스 게틀링은 이번 오프 시즌 동안에만 벌써 두번 팀을 옮긴 경우.(댈러스와 디트로이트간의 트레이드에서 존 왈라스, 에릭 머독도 게틀링과 같이 오프 시즌 동안 두번 팀을 옮겼다.)

게틀링은 이번 트레이드를 비롯 근래의 트레이드에 항상 끼어있는 단골손님이다.

지난 199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골든스테이트에 1라운드 16순위로 지명되어 프로에 데뷔했다.

올드 도미니언 대학 출신의 208cm의 포워드인 그는 프로입단 첫해부터 지금까지 주전 맴버는 아니지만 식스맨으로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평가를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사고로 생긴 흉터를 가리기 위해 몇년전 부터 경기 출전시 헤어밴드를 착용하여 눈에 띄는 게틀링의 트레이드 행로는 지난 95~96시즌 부터 시작되었다.

골든스테이트에서 마이애미로의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96~97시즌에는 댈러스에서 뉴저지로 98~99시즌은 뉴저지에서 올랜도로 99~00시즌에는 올랜도에서 덴버로 팀을 옮겨 다녔다.

이번 오프시즌 동안에는 덴버-->마이애미-->클리브랜드로 이동을 했다.

보통 리그에서 게틀링의 경우 처럼 팀을 여러번 거치는 경우는 대부분 CBA출신 선수들로서 시즌 중 부상선수가 발생하거나 팀 로스터에 결원이 생길때 그 팀과 `10일 계약' 등으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리고 별 다른 활약이 없거나 활용 가치가 떨어지면 바로 소속팀에서 방출을 당하게 되고 이 경우 선수는 또 다른 NBA팀과 계약을 맺게 되면서 이팀 저팀 전전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보통 `저니맨(journey man)'이라 부른다.

그러나 게틀링은 CBA에 내려갈 정도로 기량이 처지진 않고 오히려 식스맨으로 뛰기에는 아깝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선수다.

그런 그가 왜 트레이드의 단골손님이 되었을까. 바로 감독들이 좋아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지녔기 때문이다.

사실 `저니맨'이라는 호칭은 당하는 선수 입장에선 별로 달갑지 않은 소리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저니맨'은 80년대 후반 에서 90년대 초반까지는 주로 CBA에서 올라온 선수(NBA와 CBA를 오락 가락하는)들을 가르켰으나 이제는 그 의미가 트레이드를 자주 당한 선수들을 나타내는것으로 확장된 셈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