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온라인 대주주간 마찰로 청산될 뻔

중앙일보

입력

위성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미래온라인이 1.2대 주주인 미래산업(사장 정문술)과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장관의 갈등으로 청산될 위기에 처했다가 양측의 극적인 합의로 되살아났다.

미래온라인은 4일 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의 '해산결의건' 을 부결하고, 배 전장관은 미래산업에 주식 20만주를 액면가의 1.5배 내외에 양도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온라인은 지난 3월 미래산업의 자회사로 설립된 자본금 37억원 규모의 위성인터넷업체로 미래산업이 64%, 배 전장관이 33%, 미래온라인 임직원이 3%의 지분을 갖고 있다.

회사가 해산을 검토하게 된 것은 배 전 장관과 회사측의 갈등 때문.

미래온라인은 설립 당시 배 전 장관을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전체 지분의 14%인 10만주를, 지난 5월15일 배 전 장관이 회장으로 승진할 때 14만주(약 19%)를 각각 액면가(5천원)에 제공했다.

그러나 미래산업은 배 전장관의 회장 승진을 전후해 "배 전장관이 다른 벤처기업의 회장으로 취임하고 회사에 잘 나오지 않는 등 '기대 이하' 의 활동을 한다" 며 불만을 표시했다.

미래온라인 관계자는 "배 전장관은 주식을 받으면서 회사에 전념하기로 약속했으나 자리를 자주 비우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 전장관은 "외부 강연과 활동이 많은 것은 인정하지만 재임기간 중 주요 업체와의 제휴를 성사시키는 등 회장직을 충실히 수행했다" 면서 "만약 내가 불성실하게 회사 활동을 했다면 회사가 지금처럼 잘 굴러가겠느냐" 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미래온라인은 7월초 이사회에서 배 전장관을 퇴진시켰다.

이후 배전장관 보유 주식의 인수가격을 두고 양측은 협상을 벌여왔으며, 어려운 회사 상황과 외부의 따가운 여론을 의식한 양측이 원만한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배 전장관은 "주주간의 문제로 회사 문을 닫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개인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소액주주를 위해 합의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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