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사진까지 찍어 협박한 10대 여학생 3명이 11일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부여경찰서는 이날 초등학교 동창 여중생 3명을 마구 때리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B양(15)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해 3월 중학교(2학년)를 중퇴한 이들은 9일 오전 11시쯤 부여 읍내 한 노래방에서 동창생 3명의 휴대전화 등 200만원어치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B양 등은 피해 여학생을 집으로 데리고 가 알몸 동영상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뒤 “경찰에 신고하면 유포하겠다”고 겁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대전 대덕경찰서는 11일 같은 학교 동급생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중학교 2학년 A군(15)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군은 동급생 16명을 폭행하고 이들로부터 300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학생 S군(사망 당시 14세) 등의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L군(14)이 구속됐다. 광주지법 영장전담 이재석 부장판사는 11일 “상습적으로 학교폭력을 행사한 범죄의 중대성을 감안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부장판사는 L군과 피해자들이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도 영장 발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부여·광주=김방현·유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