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주변 아파트 건설, 난개발 가속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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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적 150호인 미륵사지(전북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난(亂)개발로 인한 주변 경관의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익산시에 따르면 서울에 본사를 둔 모 건설업체가 미륵사지 인근 지역의 미륵산 자락에 5층짜리 아파트 9채, 336가구를 짓겠다며 건축허가를 요청, 국토이용계획 변경과 취락지구개발계획 등을 승인 받고 최종 심의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부지는 국가사적지인 미륵사지에서 불과 1㎞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인근지역에 군부대의 사격장이 위치해 공동주택지로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경우 국내는 물론 일본 등지의 관광객들이 자주 오는 미륵사지와 시민들이 즐겨 찾는 미륵산의 경관과 풍치를 해치게 된다.

이 지역 주민들도 이곳은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이어서 아파트 단지 조성을 위해서는 대형 관정개발이 불가피해 인근의 생활, 농업용수의 고갈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아파트 건설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더구나 미륵사지 주변에는 음식점 등 상가 30여 군데가 마구잡이로 들어서고 있는데 아파트 단지마저 조성되면 주변 지역의 난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조성이 현행법규에 어긋나지 않기 때문에 난개발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건축승인을 내줄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익산=연합뉴스) 전성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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