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룡씨 소환…대출·보증 압력 추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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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조사부(부장검사 郭茂根)는 30일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47)씨의 동생 현룡(賢龍.40.전 청와대 국장)씨를 전격 소환, 조사했다. 출국도 금지시켰다.

검찰은 현룡씨를 상대로 아크월드가 한빛은행 서울 관악지점에서 3백억원 상당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캤다.

현룡씨는 검찰에서 "관악지점을 방문한 사실은 있다" 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형과 함께 지난해 3월 신용보증기금 서울 영동지점을 방문, 당시 이운영(李運永.52.도주)지점장에게 '청와대 국장' 이라며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며 압력을 행사한 경위를 추궁했다.

이에 앞서 혜룡씨는 지난 29일 조사에서 "동생과 함께 신용보증기금을 방문, 지점장에게 15억원의 보증을 서 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있다" 고 진술했다.

검찰은 한빛은행 관악지점으로부터 현룡씨와 부인 이름으로 대출받은 6천5백만원에 대한 대출 경위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에스이테크 閔모씨를 소환, 한빛뵉?대출금 2백50억원 중 절반 이상을 혜룡씨에게 넘긴 경위 등을 조사했다.

◇ 박현룡씨=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모(1998년 작고)씨의 3남3녀 중 3남.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Y대 금속과를 수료한 뒤 미국 아이오와 대학원에서 미래학으로 석사를 받았으며 금융.재정 부문에서 이력을 쌓았다. 90년대 중반 귀국한 뒤 정권교체가 이뤄진 1998년 2월 정권인수위를 거쳐 청와대에 들어가 외신 관련 업무를 맡았다.

정권인수위에 들어갈 때 정치권 인사의 천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13총선 전후 민주당 공천이 좌절되자 청와대를 나와 벤처지원 금융회사를 설립,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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