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자 남편"이란다고 낯선 남자에게 호텔 열쇠를 줬다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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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푸르니에 [사진=Richard Drew/AP Photo]

호텔 방에 몰래 들어온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 여성이 해당 호텔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미국 ABC방송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뉴욕에서 투자은행가로 활동 중인 앨리스 푸르니에(31)는 지난해 1월 업무 차 핀란드 헬싱키의 한 호텔에 묵었다. 이 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즈니스 호텔이었다. 푸르니에 역시 그 명성에 따라 이 호텔에 숙박하기로 했다. 하지만 호텔 직원의 실수로 사건은 터지고 말았다.

술 취한 의문의 남성이 호텔 직원에게 “난 앞서 들어간 여성(푸르니에)의 남편이다”고 속였다. 직원은 아무 의심 없이 열쇠 복사본을 남성에게 줬다. 열쇠를 받아 든 남성은 푸르니에의 방에 몰래 들어가 성폭행을 하려 했다. 여성은 목욕 가운을 집어들고 방 밖으로 달아나 화를 면할 수 있었다.

푸르니에는 지난 9일 열린 소송 관련 기자회견에서 해당 호텔을 상대로 업무 과실로 인한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그녀는 호텔 직원이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남성에게 열쇠를 준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또 해당 호텔이 이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거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호텔 측은 “손님의 안전과 보안은 우리의 가장 큰 임무이므로 정해진 규정에 따라 열쇠를 지급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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