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북] e-비즈 성공전략 소개 '단순함의 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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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성공전략을 소개하는 수많은 책들은 대개 두가지로 나뉜다.

현실과 동떨어진 기본원칙만 그럴듯한 용어로 포장해 나열하는 경우와 야후.아마존 등 인터넷 선두주자들 이름을 있는대로 동원하며 성공사례를 다소 과장스럽게 포장하는 것이다.

원칙과 현실 사이를 충실하게 좁혀주는 책들도 많지만 오히려 독자들을 더 혼란에 빠뜨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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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와 IBM 등의 기업 컨설턴트인 마케팅 전략가 잭 트라우트가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스티브 리브킨과 함께 쓴 ''단순함의 원리'' 는 제목처럼 간결한 용어로 e-비즈니스에서의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하는 추세인데다 앞으로의 기업경영이 e-비즈니스를 빼놓고는 말하기 곤란할 정도로 주도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책은 꼭 e-비즈니스에만 해당한다기보다 모든 기업경영의 마케팅 전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들고 있는 사례도 컴퓨터 회사 인텔에서부터 샴푸를 파는 P&G까지 다양하다.

요즘 온라인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는 차별화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을 선점한 기업들은 물론 후발주자들에게 차별화는 더욱 중요하다. 뭔가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복잡함만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저자는 애플 컴퓨터의 신제품 ''뉴톤'' 과 제록스.P&G샴푸라인의 성패요소를 예로 들며 "비즈니스 자체는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니다. 복잡함에 맞서 싸우는 방법은 단순함을 이용하는 것이다" 라는 단순함의 힘을 이야기한다.

일단 모든 관심을 단순함에 맞춘 후 실리콘 밸리에서 만들어내는 갖가지 아이디어만큼이나 많이 넘쳐나는 정보를 어떻게 요리하는지, 과연 좋은 컨설턴트를 어떻게 가려낼 수 있는지, 또 1인자에 맞서 시장 규모를 늘리는 효과적인 전술은 무엇인지 등 기업경영에 필요한 전략을 보여준다.

브랜드와 전략 과잉의 시대에 유사함과 복잡함을 떨쳐내고 진정한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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