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가 작년 물가정책에 ‘고춧가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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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해 물가안정에 가장 심하게 ‘고춧가루’를 뿌린 품목은 뭘까. 정답은 ‘고춧가루’다. 전체 소비자물가가 4% 올랐는데 고춧가루는 50.6%나 뛰었다. 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상승률 자료에 따르면 고춧가루를 포함해 콩(43.7%)·부엌용구(42.9%)·오징어채(40.9%)·마른오징어(37.5%)·고등학교 교과서(36.6%)·장갑(31.3%)·오징어(29.1%)·소금(28.6%)·돼지고기(28.1%)가 상승률 상위 10개 품목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에 이들 품목이 물가에 가장 큰 부담을 줬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상승률 상위 11~20위는 고구마(27.9%)·복숭아(27.2%)·혼식곡(26.4%)·고등어(25.9%)·당근(25.1%)·수박(25%)·인삼(25%)·등유(23.2%)·설탕(22.7%)·고추장(20.9%)이 차지했다.

 고춧가루 값이 많이 뛴 것은 지난해 7~8월 집중호우로 작황이 나빴기 때문이다. 이 밖에 이상기후와 작황 부진(콩·복숭아·혼식곡·당근·수박), 원자재 가격 상승(부엌용구·장갑·등유·설탕), 어획량 감소(오징어채·마른오징어·오징어·고등어), 일본 원전 사태와 이상기후(소금) 등도 주요 품목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가격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품목은 기록매체(외장하드 등)로 25.6%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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