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닷컴의 또 하나 고민거리, 나스닥 퇴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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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현금이 바닥나는 것이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고통받고 있는 닷컴사들은 최근 주가불안으로 인해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있다. 바로 나스닥 등록 취소에 대한 위협이다.

나스닥 규정에 따르면, 주가가 1달러 이하에서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있는 경우 해당 기업의 등록이 취소된다. 또는 등록취소 기준 주가는 등록 당시 자격 요건에 따라 5달러가 될 수 도 있다.

기업이 나스닥에 처음 등록되면 재정상태에 따라 세 가지 범주 중 하나에 속하게 된다. 공개된 자료도 없고 나스닥과 등록기업 사이의 모든 의사소통은 비밀리에 부쳐지기 때문에 그 기업이 어느 범주에 속해 있는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의 곤란을 경고하는 1달러 근처를 맴도는 닷컴사들이 상당히 많다.

펫츠닷컴(Pets.com)의 투자자 교섭 담당 이사인 존 커밍스 사장은 "그건 우리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기업 주가가 7일간 1달러 미만으로 거래되자 커밍스는 이제서야 등록 취소 규정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커밍스는 "우리 주식에 이런 평가는 흥미로운 현상"이라며, 8월 9일 1350만주가 시장에 쇄도한 것이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확고부동한 규칙이 있는 건 아니기에 나스닥이 이런 기술적인 문제에 근거한 등록취소 규칙에서 자사를 제외해 줄 거라는 말을 자사의 등록 대행사로부터 들었다고 한다.

그는 펫츠닷컴(Pets.com)이 순 유형자산으로 70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스닥이 요구하는 최소금액인 400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금액으로서 등록상태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스닥 대변인 웨인 리는 기업이 호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예외는 있지만 일반적인 규정은 30일 동안 연속해서 1달러 미만일 경우 나스닥으로부터 경고를 받는다고 한다. 경고를 받은 기업은 주가를 허용된 최저수준으로 회복시키고 연속 10일간의 개장일 동안 최저수준을 유지해 퇴출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90일 간의 기회를 얻게 된다.

이 때,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자사의 전자상거래 웹사이트 폐쇄를 발표한 후 지난 8월 14일에 거래를 중지한 밸류 아메리카(Value America)의 전철을 밟지만 않는다면, 해당 기업은 주식거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펫츠닷컴의 주식이 30일 넘게 1달러를 밑돌고 있다면, 이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옵션은 두 가지라고 커밍스는 지적한다. 즉, 미디어 및 투자자 교섭에 변화를 모색하는 것과 주식을 액면분할하는 것이다. 이것은 커밍스가 아직 회사의 CFO와 의논해보지도 않은 방법이라고 한다.

1달러 미만의 기업들 가운데는 E-스탬프(E-Stamp)와 빅스타 엔터테인먼트(BigStar Entertainment)가 포함돼있는데 이들 주식은 각각 6일, 21일 동안 1달러 미만으로 거래돼왔다.

5달러 미만 규정이 적용되는 기업들에는 애쉬포드닷컴(Ashford.com), 반즈앤노블닷컴(barnesandnoble.com), 사이베리안 아웃포스트(Cyberian Outpost), 이토이즈(eToys), 델리아(dELiA*s)등과 최근에 재인수된 분리기업 아이터프(iTurf)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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