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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4일 부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SK와의 홈 경기에서 80-53으로 크게 이겼다. 3위 KT는 3연승을 기록하며 22승11패가 됐다. 2위 KGC(25승9패)와는 두 경기 반 차다. SK는 13승21패가 됐다.
KT와 SK는 나란히 거대 통신회사를 모기업으로 하는 라이벌이다. 두 팀의 맞대결은 ‘통신대전’으로 불리며 큰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2009년 전창진 감독이 KT 지휘봉을 잡은 뒤 승부는 일방적이 됐다. 2009~2010 시즌과 2010~2011 시즌 두 팀은 12번 맞붙었다. KT가 10승2패로 앞섰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에도 KT가 3승1패로 우위다. 16번 대결에서 KT가 13승3패로 월등히 앞선다. 기업은 라이벌일지 몰라도 농구만큼은 KT의 압도적 우위다.
경기 초반부터 외곽포가 폭발한 KT는 2쿼터를 40-19로 마쳐 승기를 잡았다. SK는 3쿼터 초반 아말 맥카스킬(14득점·9리바운드)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KT는 조동현(36·1m88㎝)의 3점슛 두 방을 앞세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3쿼터 종료 시 58-34로 점수 차는 오히려 벌어졌다. SK는 추격의지를 잃었다.
KT 포워드 조동현이 라이벌 격파의 선봉에 섰다. 용띠인 조동현은 용의 해에 열린 첫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23분14초만 뛰고도 3점슛 4개를 포함, 양팀 합쳐 최다인 20점을 넣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다. 2개의 리바운드와 2개의 도움도 보탰다. 조동현은 “통신 라이벌팀과의 경기인 만큼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초반부터 슛이 잘 들어가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찰스 로드가 16득점·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창원에서는 홈팀 LG가 삼성에 94-76으로 승리해 5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 아이라 클라크는 혼자 42득점·11리바운드를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종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