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선 이란 공습론 대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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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토럼

이란이 핵연료봉 제조와 중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날, 미국 워싱턴 정가에선 이란 핵 시설 공습론이 나왔다. 공화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릭 샌토럼(Rick Santorum·54) 전 상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NBC의 일요 인터뷰 프로그램(Meet the Press)에 출연해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이란에 핵 시설을 공개하고 유엔 사찰을 받으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공습을 통해 그 시설들을 파괴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 핵 문제에 너무 무르게 대처해서 미국을 종이호랑이 신세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샌토럼은 3일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다른 공화당 후보 뉴트 깅리치도 지난해 11월 토론회에서 ‘은밀한 공격’을 주장한 바 있다. “이란 과학자들을 빼내오거나 시설을 무력화시키는 식으로 공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란 핵 시설 공격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핵 시설을 공격한다고 해도 명중 보장이 없다”면서 “잘해야 이란 핵 프로그램을 1~2년쯤 늦추는 데 그친다”고 말했다.

조지 H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외교정책 분석관을 지낸 베넷 램버그는 지난해 12월 26일 뉴욕 타임스 기고에서 “이란 공격은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눈에는 눈’ 식의 전략은 이란에 이스라엘 내 디모나 핵 시설을 공격할 명분을 주게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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