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실책이 가른 승부

중앙일보

입력

팽팽한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실책 하나가 팀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이 야구계의 정설.

2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현대와 삼성의 경기는 이러한 정설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수비의 중요성을 일깨운 한판이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1-1로 맞서있던 7회말 현대의 공격. 이때까지 양팀 투수인 정민태와 가르시아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투수전을 펼쳤고 선두 타자 이명수가 안타로 출루할 때까지만 해도 가르시아의 구위로 봐서는 그리 쉽게 점수가 날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타자 퀸란의 투수 앞 희생 번트를 가르시아가 잡아 1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무사 2, 3루의 최악의 상황을 맞았고 뒤를 이어 박진만의 유격수 앞 평범한 땅볼을 김태균이 더듬거려 1점을 거저 내줬다.

결국 호투하던 가르시아는 힘없이 마운드를 내려갔고 대신 나온 김태한이 3타자를 범타로 처리했지만 공짜로 3루까지 나가있던 퀸란마저 홈을 밟아 삼성은 1점차승부에서 2점을 눈뜨고 잃어버렸다.

이후 김기태와 박재홍이 솔로 홈런 한방씩을 주고 받은 뒤 경기는 현대의 승리로 끝났고 점수차는 그대로 실책때문에 벌어진 2점이어서 패한 삼성으로서는 속이 쓰릴만도 했다.

반면 현대는 2회에서 박종호가 2루수 앞 깊은 땅볼을 역동작으로 잡아 1루에 송구해 아웃시켰고 좌익수 카펜터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는 메이저리그급 수비로 불붙을뻔 했던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안타수에서 8-6으로 앞서고도 패한 삼성은 드림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날 경기를 두고두고 곱씹어야 할 것이다. (수원=연합뉴스) 이승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