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양키스 애너하임에 역전패

중앙일보

입력

선발투수 데이빗 콘은 잘 던졌다.

6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맞고 무실점. 누가 보아도 빼어난 피칭이었다.

올시즌 중반까지의 부진을 딛고 최근 2연승을 올렸던 콘은 전성기때의 낙차 큰 슬라이더와 인코너를 과감하게 찌르는 커브를 구사하며 상대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콘의 이같은 호투에도 불구하고 뉴욕 양키스는 21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가진 홈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4로 역전패, 시리즈 2승2패를 기록했다.

5만여 양키스팬들은 온탕과 냉탕을 왔다갔다 해야 했다.

6회까지 양키스 구장 곳곳에는 아이스크림콘 그림이 나붙었다.

콘이 삼진을 잡을 때마다 팬들은 그림을 하나씩 붙여나갔기 때문이다.

팬들의 열화같은 환호와 성원으로 콘은 6회까지 삼진 6개를 잡으며 단 2안타만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키스 타선은 콘이 호투하는 동안 3회 루이스 소호의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올린데 이어 4회 티노 마티네즈의 중전안타 그리고 5회 다시 소호의 2루타로 각각 1득점, 3-0으로 앞서나갔다.

콘의 승리가 예감되던 순간.

그러나 7회 콘을 구원한 구원투수 마이크 스탠튼이 첫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후속타자에게 홈런을 얻어맞아 순식간에 2점을 허용, 3-2 상황을 만들어놓고 강판됐다.

그러나 스탠튼을 구원한 제프 넬슨도 볼넷과 도루로 만들어진 주자 2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한 후 강판됐으며 이어 등판한 랜디 초아트도 안타를 맞아 4-3 역전을 허용하고 드와이트 구든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구든은 7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8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진루시킨 후 모 본에게 뼈아픈 적시타를 얻어맞아 1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양키스는 8회 글렌앨렌 힐이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작렬시키며 5-4로 따라 붙었으나 9회 2사후 주자 1,2루의 득점찬스에서 폴 오닐이 좌익수플라이로 아웃돼 승부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한편 양키스는 19일 2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9-8로 석패했으나 20일 3차전에서는 9이닝 동안 상대타선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완투한 선발투수 앤디 페티트의 활약에 힘입어 9-1로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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