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산 성남 꺾고 꼴찌 탈출

중앙일보

입력

부산 아이콘스가 2위 복귀를 노리던 성남 일화를 꺾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부산은 20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삼성 디지털 K리그 성남과의 경기에서 마니치·우성용의 콤비 플레이에 힘입어 3-0으로 승리,39일만에 꼴찌에서 벗어났다.

지난 6월 24일 대전 시티즌전 이후 처음으로 3점 승리를 거둔 부산은 이날 폭우로 경기를 갖지 못한 울산 현대와 승점 14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9위가 됐다.

부산은 초반부터 마니치의 측면 돌파를 앞세워 박강조가 올림픽 대표 차출로 빠지고 신태용마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성남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4분 이장관이 선제골을 넣은 부산은 3분 뒤 마니치의 코너킥을 우성용이 헤딩골로 연결시켜 2-0으로 달아났다. 부산은 후반 23분 마니치의 패스를 받은 우성용이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안양 LG는 전날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5-0으로 대승, 사실상 1위를 확정지었다. 안양은 승점 44를 기록,2위 전북(31)과 승점차를 13으로 벌렸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프로 2년생 왕정현(24). 왕은 전반 9분 선취골을 시작으로 전반 16분과 후반 3분, 잇따라 전북 골네트를 흔들며 김도훈(전북)에 이어 시즌 두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배재대 시절 대학상비군에 선발되기도 했던 왕은 지난해 5월 병역 비리에 연루돼 어머니가 검찰의 조사를 받으며 긴 슬럼프에 빠졌다. 법원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 마무리됐지만 왕은 정신적 방황에 시달렸고 병역 면제사유였던 허리 디스크도 악화됐다.

왕은 데뷔 시즌인 지난해 13경기에 출전, 도움 2개만을 기록했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 왕을 5순위로 데려온 조광래 감독은 “고생하신 어머니께 보답하는 길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며 왕을 혹독히 다그쳤다.

드리블과 슈팅력이 좋은 왕은 올들어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됐다. 최용수·정광민 등에 밀려 교체멤버로 기용되던 왕은 지난달 29일 부산전에서 최용수 대신 출전, 데뷔 첫 골로 팀의 10연승에 기여했다.

부천 SK-대전 시티즌(목동), 울산 현대-전남 드래곤스(동대문) 경기는 폭우로 연기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