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파주 부동산 시장 설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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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주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고,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끊어진 남북한 철도를 다시 잇고, 남쪽 구간(용산~문산)을 복선전철로 바꾸는 공사를 1년 앞당긴다는 등의 호재가 터진 덕택이다.

그러나 투자 기상도는 아직 흐리다. 거래가 뜸하고 시세도 부르는 값 위주여서 중개업소마다 들쭉날쭉하다.

파주 신성부동산 이덕종씨는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는 탓인지 많은 문의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을 매입하는 수요는 적다" 고 말했다.

◇ 기존 아파트〓경의선 주변에는 행신.능곡.탄현.중산 등 4개의 택지개발지구에 3만7천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일산 신도시에서는 후곡마을이 경의선 역세권이다.

이들 지역에서 경의선 철도를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30~40분이면 닿는데, 2005년까지 복선전철이 깔리면 교통여건은 한결 나아진다. 아파트 시세는 평당 4백만~5백70만원에 머물고 있다.

◇ 입주 예정 아파트〓탄현2지구가 가장 눈길을 끈다. 2천6백80가구가 다음달부터 입주한다.

1997년 말 외환위기 한파 속에서도 청약 1순위에서 전 평형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분양권 시세는 생각만큼 높지 않다. 분양가에다 1천만~3천만원만 얹어주면 살 수 있다.

20~30평형대가 2천5백20가구로 전체의 94%에 이른다.

◇ 분양 임박 아파트〓경의선 주변의 신규 분양 물량은 일산에 몰려 있다. 30평형대 미만의 실수요층이 두터워 다른 수도권에 비해 꾸준히 팔린다.

이 일대에서는 오는 10월까지 4천9백여가구가 쏟아진다.

가장 먼저 나오는 물량은 현대건설이 일산역 이웃에 짓는 5백96가구의 조합아파트. 44~54평형 1백35가구를 이달 말 일반 분양한다.

현대는 이어 다음달에는 같은 곳에서 24~47평형 4백96가구 중 1백50가구를 청약통장 가입자들에게 공급한다. 일신건영.태영 등도 일산역 주변에서 30~33평짜리 조합아파트를 내놓는다.

◇ 개발 예정 단지〓대표적인 곳이 수색역 주변에 조성하는 서울 상암지구. 8만3천여평에 아파트 5천3백33가구, 주상복합 9백15가구 등 6천2백48가구가 들어선다.

일반 아파트는 상암동 원주민과 철거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전용면적 25. 7평 이상으로 짓는 주상복합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고양에서는 일산역과 풍산역 주변의 풍동.일산2지구에 1만2천6백여가구가 들어선다. 분양은 내년 상반기에 가능할 것 같다.

파주에서는 교하지구에 1만6천가구, 금촌지구에 1만6백70가구가 건설되는데 내년부터 분양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 토지〓경의선 통과지역인 파주시 문산읍과 금촌동.교하면 일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장.물류센터와 음식점.전원카페 부지로 쓰려는 이들이 주로 찾고 있다.

문산읍은 논이 평당 8만~12만원, 대지가 평당 20만~30만원이며, 교하면은 임야가 평당 30만~5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파주시가 주거.산업복합단지로 개발할 예정인 문산읍 당동리에도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

통일로변의 이 개발 예정 용지는 자연녹지.농지.준농림지가 섞여 있는데 자연녹지가 평당 15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미니열차가 운행하는 안보관광단지 주변의 파주시 군내면 일대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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