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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구매하니 교복값이 3분의 1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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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부산 수영구가 관내 6개 중학교와 협약을 맺어 내년도 신입생의 동복과 하복을 공동구매한 뒤, 이 중 절반의 가격을 지원하는 ‘교복공동구매 지원사업’을 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교복을 공동구매한 뒤 구청에 교육경비를 요청하면 된다. 구청은 공동구매된 교복 대금의 절반을 은행계좌를 통해 지원한다. 중학생 동복의 경우 브랜드 교복을 개별 구매하면 24만원 안팎이지만 공동구매 시 한 벌당 16만원으로 낮출 수 있다. 이 중 8만원을 구에서 지원한다. 학생과 학부모는 기존 브랜드 교복보다 3분의 1 가격에 교복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복은 4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박현욱 수영구청장은 “전 중학교가 교복 공동구매를 하고 교복 비용 중 일부를 자치단체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관내 모든 중학교에서 교복공동구매를 하니 비싼 교복 착용으로 인한 학생 간 위화감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지역 학부모 단체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정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부산지부 실장은 “교복공동구매는 근검절약 정신을 기를 수 있고, 지역 경제도 발전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수영구의 사례는 교복공동구매 사업이 정착되고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올해 부산시내 312개 중·고교 가운데 31.9%의 학교가 교복을 공동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8년 12%에 불과했던 교복 공동구매 비율이 매년 10% 이상씩 꾸준히 늘어났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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