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결혼시즌..혼수품도 개성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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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임박한 가을 혼수용품 시장의 고급화, 개성화 추세가 뚜렷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추석 이후 결혼 상품전이 본격 열릴 것으로 보고 예비 부부들의 취향을 살려 제조업체의 일괄적인 패키지 제품보다는 고급스러운 단품 위주로 매장을 꾸밀 계획이다.

▲가구= 흰색과 아이보리가 강세다. 나무색을 그대로 살린 장은 체리목 제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하반기 전세값 폭등이 예상되면서 조립식 붙박이 장등 시스템 가구를 구입하는 신혼부부가 늘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본점 '한샘 인테리어'는 고객 가정을 직접 방문, 한 자(약33㎝)당 16만~30만원에 고객이 원하는 재료와 크기로 붙박이 장을 제작해준다. 장의 경우 10~10.5자 정도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장, 침대, 화장대, 식탁 등을 하나의 세트로 구매하는 대신 안방, 거실, 주방 등의 분위기에 맞춰 별도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전제품=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기능성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은 냉장고와 세탁기를, 남성은 오디오와 텔레비전에 구매 결정권을 갖는 추세다.

냉장고와 세탁기는 대용량이 강세다. 냉장고는 삼성전자 지펠과 엘지전자 디오스 560~720ℓ제품이 신혼용으로 대거 출시됐다. 가격은 120만~160만원선.

세탁기는 제조사별로 기능이 거의 비슷해 디자인이 구매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추세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자주색, 푸른색 계열보다는 은색, 금색 등이 유행할 전망이다.

가스레인지도 오븐 기능이 달린 제품이 인기다. 100만원대에서 최근 60만원대까지 가격이 낮아졌다.

텔레비전은 29인치 이상 크기에 캡션기능을 갖춘 제품이 인기다. 전기밥솥도 압력밥솥 기능과 찜요리 기능이 있는 제품이 인기. 2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침구류= 가전제품이나 예물과 달리 실속형 구입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신부와 신부 어머니가 함께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커플이 함께 매장을 찾아 직접 구입하는 추세다.

분위기를 자주 바꿀 수 있도록 중가 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레노마, 미찌코 런던 패키지 제품을 30만원선에 판매하고 있다.

▲예물= 가장 유행을 타지 않는 혼수용품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취향의 디자인과 가격부담이 적은 제품이 인기다.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반지, 귀고리, 목걸이 세트제품은 300만원대부터 구입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실용성을 강조한 루비, 사파이어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유색 보석은 백색, 금빛 보석과 조화시켜 만든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롯데백화점 하수연씨는 "전체적으로 가전제품이나 가구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개성을 강조한 기능성 제품이 혼수용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측했다.(서울=연합뉴스) 채삼석.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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