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고추·마늘값 폭락

중앙일보

입력

외국농산물 수입개방 여파로 올들어 국내산 고추와 마늘값이 폭락을 거듭해 농민들이 시름에 젖어있다.

특히 예년의 경우 강세를 보이던 햇고추마저 조만간 중국산고추 수입 전망이 나오면서 산지 재래시장 등지에서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의성지역의 경우 고추 최대시장인 단촌시장을 비롯해 의성.안계.금성시장 등 5일장에는 최근들어 장날마다 하루 50∼100t의 햇고추가 출하돼 거래되고 있으나 거래가격은 상품 1근당(600g) 3천800원선으로 지난해 4천500원선에 비해 16%가량 떨어졌다.

또 영양읍 고추시장에도 현재 햇고추 가격이 상품 1근당 3천500∼3천800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청송읍과 진보.부남면의 재래시장에서는 1근당 3천200원선으로 30%가량 폭락했다.

이와 함께 마늘도 중국산마늘의 대량수입 여파로 도내 최대 한지형마늘 주산지인 의성지역에서 현재 상품 한접(100개)당 7천∼8천원, 중.하품도 접당 6천∼7천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만3천∼1만5천원의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다.

박기수(65.농업.의성군 비안면)씨는 "예년에는 햇마늘과 햇고추가 출하되면 떨어졌던 가격도 올라가는데 올해는 지난해 절반가격으로 폭락해 생산비도 못 건질 지경"이라고 탄식했다.

의성군 관계자는 "중국산 마늘에 이어 조만간 중국산고추도 수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산지 고추와 마늘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생산농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있다"며 "정부차원에서 마늘과 고추생산 농가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의성=연합뉴스) 임상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