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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예배 간 법륜 스님 “굶주리는 북한동포 돌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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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인명진 목사(左), 법륜 스님(右)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와 법륜 스님(불교수행모임 정토회)이 25일 새벽 성탄예배를 함께 했다. 이날 오전 0시 서울 구로동 갈릴리교회의 성탄예배에 법륜 스님은 정토회 신도 40여 명과 함께 참석했다.

 인 목사는 소개말에서 “올해 사월 초파일(석가탄신일) 법회 때 교회에서 20명쯤 갔는데 법륜 스님과 정토회에서 훨씬 많이 오셨다”며 “이렇게 서로 교류를 하면 언젠가 하나가 되고 그것만으로 우리 사회에 큰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메리 크리스마스’로 인사말을 시작한 법륜 스님은 “어떤 성인(聖人)이든 출현할 때 징조가 있고 목적이 있다. 예수님은 지위가 높은 자를 물리치고 비천한 자를 높이시고, 배고픈 자 배부르게 하러 오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을 영접하는 사람이라면 우리 사회의 심한 양극화 상황에서 부자는 세상에 많은 부분을 돌려주고, 가난한 사람도 희망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돌봐야 할 비천한 자는 외국인 노동자와 추위와 굶주림을 겪는 북한의 2000만 동포”라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불리는 법륜 스님과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의 멘토인 인명진 목사는 재야활동을 할 때부터 가까운 사이다. 두 사람은 최근 ‘안철수 신당 창당’도 함께 의논했지만 안 원장 본인이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거부해 무산되기도 했다.

▶<중앙일보 12월 2일자 6면 참조>

 인 목사는 예배 뒤 “법륜에게 (신당이 무산된 뒤) 국민운동이라도 하자고 제안했더니 안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2월부터 대학생 타운미팅(‘청춘콘서트 2.0’)을 함께 하자고 해 같이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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