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에게서 신당 제안 받은 안철수 대답 미루다가 박원순 쪽으로 갔다”

중앙일보

입력 2011.12.02 03:00

업데이트 2011.12.0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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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인명진 목사

법륜(58·평화재단 이사장) 스님 의 ‘제3신당’ 구상에는 인명진(65) 갈릴리교회 목사도 자리하고 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 목사는 재야운동권 출신으로 최근 ‘안철수 대통령론’을 거론한 원희룡 최고위원과도 가깝다. 원 최고위원은 갈릴리교회에 나간다.

 그런 인 목사가 지난달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법륜 스님이 추진했던 제3신당의 전말에 대해 언급했다. 인터뷰가 이뤄진 날은 안철수 원장이 ‘제3 신당’ 불참 선언을 하기 하루 전이다. 인 목사는 인터뷰에서 법륜 스님에게 신당에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8월 법륜이 찾아와 ‘같이 정당을 하자’고 제의했다”는 것이다.

 인 목사는 “ 목사가 정당을 하면 나라가 끝장날 것 같아 나는 거절했지만 계획을 들어보니 상당히 많은 사람을 흡수할 생각을 했고, 그런 꿈들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륜은 안 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모여 그런 생각을 정리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 목사는 “결국 법륜은 정당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유는 법륜이 안 원장의 결심을 못 받아 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 목사는 “법륜이 하자고 하는데 (안 원장은 답변을) 계속 미뤘다. 거의 두 달을 미뤘다”며 “안 원장이 대답을 안 하는데도 법륜은 얼마 전까지 ‘ 대답할 겁니다. 다른 데 안 갑니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인 목사는 법륜 스님의 신당 계획이 어긋난 것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렵으로 봤다. “원래 안 원장이 신당을 할 것이라 보고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안 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간다고 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쪽으로 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 9월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에게 ‘정말 괜찮은 정치인 50명을 모을 수 있겠느냐. 그건 정말 쉽지 않을 것’이라 얘기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안 원장이 실제로 신당 창당을 검토한 적이 있었고, 그걸 자신이 직접 만류했었던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인 목사는 “안 원장의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저쪽(야권)에 가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닌데 한나라당을 젊은 사람들이 싫어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 때문에 저기서 빼간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얼굴도 똑바로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총선도 안 나오고 대선에 나오면 그건 나라의 불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 목사는 “지금으로선 안 원장은 신당도 안 하고, 총선도 안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안 원장이 내년 하반기에 자신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저쪽(야권) 누군가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면 한나라당은 해 보나 마나다”고 말했다.

신용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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