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권투] 홀리필드 네번째 헤비급 챔프

중앙일보

입력

에반더 홀리필드(37)가 1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패리스호텔에서 벌어진 세계복싱연맹(WBA) 헤비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존 루이스(28)를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누르고 다시 챔피언에 올랐다.

홀리필드는 이로써 프로복싱 사상 처음으로 네차례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하는 영예를 누렸다.

그러나 이 경기로 과거 마이크 타이슨을 무너뜨린 위대한 챔피언 홀리필드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점도 명확해졌다.

그러나 타이틀전을 20차례나 치른 노장 홀리필드는 루이스에게 경기 내내 고전했다.

루이스는 프로모터 돈 킹이 홀리필드를 타이슨이나 레녹스 루이스와 대결시키기 위해 한차례 거쳐 가게 만든 '1회용' 무명 선수. 홀리필드는 경기 전 "챔피언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으니 레녹스 루이스 나와라" 고 호통치기도 했다.

홀리필드는 3라운드 강력한 왼손 훅을 성공시켰으나 찰거머리같은 루이스의 클린치에 기회를 놓쳤고 4라운드 이후 되살아난 루이스에게 역공을 당했다.

홀리필드에게 루이스의 왼손 펀치는 잽처럼 빠르고 스트레이트처럼 강력했다.

홀리필드는 8라운드까지 점수에서 뒤지다 10라운드에 들어서야 승부의 저울을 평형으로 만들 수 있었다. 홀리필드는 체력이 떨어진 루이스를 12라운드에 몰아쳐 겨우 승리를 확인했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었지만 3명의 부심 중 2명이 홀리필드의 한점차 리드로 채점할 정도로 졸전이었다.

홀리필드(37승4패1무.25KO)는 대전료 5백만달러를 받아 1996년 타이슨을 무찌른 후 대전료 1억달러를 돌파했다. 루이스(36승4패.27KO)는 1백10만달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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