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엔 공짜표 없다 … 대통령도 예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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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대통령께서도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내년 여수세계박람회에서 공짜 표는 단 한 장도 없을 겁니다.”

 140일 앞으로 다가온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총괄 지휘하는 김근수(53·사진)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그는 국내 대형 이벤트 사상 처음으로 ‘공짜 표 제로(Zero)’에 도전한다.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이 많아도 무료 티켓이 많으면 흑자 행사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기획재정부 국고국장과 국가브랜드위원회 지원단장을 거친 경제 관료 출신이다. 박람회를 이끌고 있는 김 총장을 만나 준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김 총장과의 일문일답.

 -‘공짜 표 제로’를 선언한 이유는.

 “여수세계박람회는 총 12조원의 직·간접 예산이 투입되는 초대형 이벤트다. 이벤트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표가 많이 팔려야 한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이 100장의 입장권을 예매한 것을 비롯해 박준영 전남도지사, 김충석 여수시장 등 각계 인사들이 입장권을 샀다. 그동안 국내 대형 이벤트에서 공공연하게 나돌았던 공짜 표 관행이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 입장권의 판매 상황은.

 “예매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특성 탓인지 아직까지는 판매율이 저조하다. 박람회 홍보가 본격화되는 내년 초부터 예매가 급증할 것으로 본다. 박람회 티켓은 빨리 살수록 이익이다. 올해 말까지 예매하면 10% 할인되고, 내년 4월 30일까지는 5%가 할인된다.”

 - 24일이면 박람회 개막이 140일 앞으로 다가온다. 준비 상황은.

 “현재 박람회장 건설 공정률은 87%로 2월 완공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박람회 참가 규모도 당초 계획을 훌쩍 뛰어넘는 106개 국, 9개 국제기구가 참여한다. 여수 외에도 남해·보성·목포·부산 등을 아우르는 ‘남해안 전체의 박람회’를 치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람회 3대 관광축(서울-광주-부산) 중 광주와는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와의 연계 홍보활동 및 셔틀버스 운행 등을 추진 중이다. 1300명으로 구성된 SNS(소셜 네트워크서비스) 서포터즈와 스마트폰 등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홍보 활동도 활기를 띠고 있다.”

 - 박람회 기간 교통 혼잡에 대한 우려가 많다.

 “여수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지형이어서 교통 여건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 또 여수시 인구는 29만3000명인데 하루 최대 35만 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측돼 교통 혼잡에 대한 우려가 크다. 따라서 박람회가 치러지는 5월 12일부터 93일간 시민들의 양보와 배려가 절실하다. 박람회 기간 동안 차량 키를 맡기는 시민들에게 자동차세를 감면해주거나 박람회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여수시와 함께 추진 중이다. 자동차의 장기 사용 중단에 따른 정비 비용 부담이나 시내버스 무료 운영, 대규모 환승 주차장 운영 등을 통해 교통 문제를 최소화하겠다.”

글=최경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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