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야구] 선동열, 일본 격파 비책은 변화구 공략

중앙일보

입력

"변화구를 공략하라"

12일동안 일본야구대표팀 전력을 살펴보고 11일 오후 돌아 온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이 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을 이길 수 있는 비책을 제시했다.

시드니올림픽 야구대표팀 인스트럭터로 위촉된 선위원은 "일본을 꺾기 위해선 낮은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된다"고 답안지를 제출했다.

9월23일 예선리그 6차전에서 맞붙을 예정인 일본은 한국이 시드니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한국은 98년 아시안게임과 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잇따라 일본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 대표팀은 프로정상급 선수들을 8명이나 포함시켜 최강의 멤버로 구성됐다.

특히 한국전에 등판할 것으로 알려진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라이온즈)는 일본이 자랑하는 현역 최고투수다.

최고시속 155㎞의 불같은 강속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현란하게 구사해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특급 투수다.

선위원은 마쓰자카가 한국전에서 자신의 주무기인 직구보다는 변화구를 승부구로 삼을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국 타자들이 빠른 공에는 강한 반면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일본측에 이미 간파당했다는 것.

때문에 한국 타자들은 직구나 변화구 둘 다 노릴 것이 아니라 투구 빈도가 높은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타석에 나서야 될 것이라는 게 선위원의 충고다.

선위원은 일본 타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국내 투수들에 대해선 계투 작전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일본 타자들을 완벽하게 상대할만한 국내 투수가 없기 때문에 선발과 마무리, 중간계투 요원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마운드 운용술이 필요하다는것이다.

9월초 일본과 쿠바의 연습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다시 일본으로 건너 갈 예정인 선위원은 "일본 대표팀에 프로선수가 8명밖에 없다고 만만히 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며 "숫자는 적어도 4번타자인 나카무라(긴데쓰), 1번타자 다부치(오릭스) 등 타선의 짜임새가 있고 투수들도 선발과 마무리를 고루 뽑아 최정예 멤버"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