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지원 사활 건 대학 졸업생에 토익 강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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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일 오전 9시 대전시 서구 배재대 우남관 건물 410호 강의실. 방학 중인데도 강의실은 재학생들로 붐볐다. 강의실 앞에는 ‘토익 600점 만들기 프로젝트반’이란 안내판이 걸려 있다. 이날 강의는 배재대 진로개발센터가 겨울방학을 맞아 마련한 ‘토익사관학교’ 강좌 3개 가운데 하나다. 토익사관학교는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겨울방학 기간에 준비한 무료 특강이다. ‘영문법 기초탈출반’과 ‘600점 만들기 프로젝트반’, 800점 만들기 프로젝트반’ 등이 있다. 이날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6주간 하루 5시간씩 강의가 진행된다. 강의에 참가한 이예진(경영학과 2년)씨는 “외부 학원에서 토익을 들을 계획이었는데, 학교에서 무료 강좌를 개설해줘 너무 좋다”고 말했다.

 방학을 맞아 대전과 충남지역 대학들이 재학생 취업 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다. 무료 영어강의를 열거나 비용 가운데 상당 부분을 학교 측이 부담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배재대의 토익사관학교 강의는 당초 2개 학급(80명)만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원자가 많아 3개 반(120명)으로 1개 반을 늘렸다. 강의는 외부 학원 전문강사가 맡는다. 수강생에게는 장학금까지 지급한다. 강의가 모두 끝나면 공인시험을 치러 최우수 성적장학생과 성적향상 장학생, 목표달성 격려 장학생 등 30명을 선발해 5만~50만원을 지급한다.

 배재대는 토익사관학교 강좌와 별도로 이날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4주간 ‘영어집중특별강좌(영어캠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재학생 33명이 학교 기숙사에서 숙식하며 원어민 교사와 생활한다. 하루 8시간 영어로 말하고 주제를 정해 토론하는 게 주요 학습 내용이다. 수강생 중 성적우수자 10명에게는 내년 1학기 또는 1년간 미국·싱가폴·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보내고 내년 신학기에 장학금 50만원을 준다.

 배재대 김영호 총장은 “방학 때마다 해외 어학연수와 각종 특강 수강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단국대(천안캠퍼스)는 재학생과 미취업 졸업생 50명을 대상으로 무료 토익 집중 교육을 한다. 토익 성적 150점 향상을 목표로 26일부터 4주 동안 하루 8시간씩 강의한다. 단국대는 재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영어마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재학생과 영어권 외국인 학생이 3대1로 팀을 이뤄 3주간 영어회화를 한다. 수료 시 2학점을 인정해 주며 참가비 23만원을 미리 내고 수료자에 한해 20만원을 환불해준다.

 순천향대는 방송분야 진출을 원하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방학 기간 방송언론실무자 양성과정을 마련했다. 30명을 선발해 방송국에서 현장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다. 별도의 수강료는 없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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