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김정일 사망 닮아…심근경색과 한반도 긴장 등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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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인(死因)을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인한 중증 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성 쇼크"로, 사망 장소를 "현지지도 중 야전열차 안"이라고 발표했다. 17년 전 고 김일성 주석의 사망과 여러 면에서 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주석은 1994년 7월 8일 새벽 2시 과로에 의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장소는 김 주석의 여름 거처인 묘향산 별장이었다. 부자가 모두 집무실이 아닌 외부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이다.

북한을 둘러싼 주변 정세와 두 지도자가 추진하고자 한 정책 방향도 비슷하다.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시점은 북핵 위기가 정점을 치닫다 극적으로 반전된 상황이었다. 6월 `한반도 전쟁 위기`까지 거론되던 때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을 만나 북미 대화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김 주석 사망 당시는 3차 제네바 북미 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을 며칠 앞둔 상황이었다. 김 주석은 묘향산 별장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필요한 보고를 받고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김정일 위원장도 최근 그 간의 북핵 대치 국면을 유화 국면으로 전환시키는 중이었다. 북한은 지난 주 베이징과 뉴욕에서 미국과 식량 지원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잠정 중단 등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빅딜`을 논의하던 중이었다.

김 위원장이 사망한 17일에도 국내외 언론은 오는 22일 베이징 북·미 3차 대화와 3년 만의 6자회담 재개를 기대하는 보도를 쏟아내던 중이었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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