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3보] '눈치보기'이어지며 장중 690선 무너져

중앙일보

입력

거래소시장이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며 장중 700선과 690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지난 주말로 예정됐던 현대의 자구계획 발표가 연기된 데 따른 실망매물이 쏟아지고 사흘 앞으로 다가온 옵션만기일(10일)이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시장을 크게 불안하게 하면서 지수가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일 17개월만에 거래대금이 최소치를 기록하고, 오늘 기술적으로 하락장세를 예상케 하는 중기 데드크로스(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가 발생한 것도 투자심리가 얼어붙게 만들었다.

지수는 오전 11시42분 현재 지난 주말보다 23.88포인트 떨어진 686.12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이긴 하지만 지수가 69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23일 이후 6주만의 일이다.

거래량은 1억6백만주에 불과해 사흘연속 코스닥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락종목수는 6백52개로 상승종목수(1백63개)보다 네배 많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최근의 상황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오전 11시27분 현재 개인만이 3백30억원을 순매수를 하고 있을뿐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백99억원과 3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수관련 대형주들 가운데서는 담배인삼공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4.39%), SK텔레콤(-8.57%)가 큰폭으로 떨어지며 지수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현대그룹주들도 대한알미늄만이 소폭 상승하고 있을 뿐 대부분 하락세다.

업종별로는 광범위하게 쏟아지는 경계매물에 전업종이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특히 건설주와 금융주 등 대중주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신흥증권 이필호 연구원은 "지수 700선 이하는 저평가 국면이라고 파악되므로 이미 팔 시점을 놓친 투자자는 추격매도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관망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나 적극적인 투자자들은 지수관련주를 피하고 실적호전 저평가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은 보합권에서 혼조세다.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하고 있다는 심리가 시장에 퍼진데다 거래소가 심한 침체양상을 보이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으나 코스닥 시장 역시 현대문제로 자금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것에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지수는 오전 11시46분 현재 지난 주말보다 0.53포인트 내린 123.35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매기가 몰려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종목수(3백1개)가 하락종목수(2백15개)보다 앞선다.

코스닥시장도 시장주도세력이 없는 것은 거래소와 마찬가지다.

오전 11시30분 현재 개인만이 1백61억원의 순매수를 하며 지수의 추가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기관은 1백3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38억원의 소폭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로커스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본항공(ANA)과 코드공유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이틀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던 아시아나 항공은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하락반전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기타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