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학입시 지금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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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대학입시 정시 지원 준비로 한창 바쁜 때다. 수 많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고민에 빠지는 시기다. 한편에선 평소 수능모의평가보다 못한 점수를 받고 재수를 고민하는 수험생도 있다. 수능에 다시 도전하려한다면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한다. 정시모집결과 발표는 2월까지 이어진다. 이를 지켜보다 두어 달을 또 낭비하게 된다. 마음을 다잡고 하루라도 먼저 2013학년도 입시에 출발선에 서보자.

패배의식 버리고 자신감부터 회복하기

재수생들은 스스로 자책하는 마음이 크다.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될까, 열심히 공부해도 소용없어, 1년 뒤에도 실패하면 어떡하지…’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2년 전 선행반에 왔던 남학생이 그랬다. 그 학생은 입시가 끝난 뒤 이런 말을 했다. ‘그 때 빨리 상담을 받고 실패 요인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슬픔에서 빠져 나온 덕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계속 혼자 고민했다면 자책하며 갈피를 못 잡았을 거에요. 그 힘으로 1년을 버틸 수 있었어요.’ 그해 그 학생은 4등급에서 1등급으로 점수를 올려 대학에 진학했다.

규칙적인 생활과 효율적 시간 활용을

학생들 대부분이 겨울방학을 헛되이 보낸다. 오전 11시에 일어나,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다 오후에 친구들과 어울리고, 늦게 잠자리에 든다. 재수를 결심해도 마찬가지다. 선행반은 일찍 일어나고 학습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수험생들의 생활을 계속 점검해준다. 재수 때 가장 중요한 것은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 혼자서 실천하긴 어렵다. 겨울에 혼자서 공부하다 쉬게 되고 봄엔 조급함에 쫓기게 된다. 다른 수험생들과 함께 경쟁하는 학습 분위기 속에서 학습 습관을 잡는 것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

기본 개념 정리하고 약점 과목 보완을

많은 수험생들이 수능에서 실패한 이유가 어려운 문제를 못 풀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기본적인 개념을 묻고 설명을 요구하면 대답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수능은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하므로 기초가 없으면 무너지기 쉽다. 기초를 단단히 다지고 대충 알았던 개념도 정확하게 익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재수생이라면 정규반을 시작하기 전에 선행반에서 취약 과목의 진도를 먼저 한번 떼며 전체적인 틀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올해 수능에서도 수리 영역에서 실패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과의 경쟁을 피해 여대로 몰릴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인문계 여학생 재수생이라면 수리가 약한 편이므로 선행반 강좌를 활용해 수리영역을 보완하는 학습을 이 시기에 마쳐야 한다. 한 과목만은 확실하게 잡자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정규 수업과 특강 수업을 들으며 개념을 정리한다. 조금이라도 의문점이 생기면 지나치지 말고 교사를 찾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선행반은 학생 수가 정규반보다 적으므로 강사들과 일대일 상담을 하며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점을 활용해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재수하겠다는 생각만으로 내년의 수능점수가 달라지진 않는다. 체계적인 입시 상담으로 현재 자신의 상태를 직시하고 진단한 뒤에 시작해야 한다. 올 겨울에 과목별 약점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되찾는 시기다. 이 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내년 입시의 첫걸음이다.

<강성진 강남청솔학원 분당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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