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힘잃은 거래소 피해 코스닥 '기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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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시장의 거래대금이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거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코스닥 시장은 지난 주말 이틀 연속 거래량이 3억주 이상을 웃도는 등 거래가 활발하다.

이에 따라 거래소 침체와 상대적인 코스닥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거래소 침체는 계속될 듯〓거래소에는 매수세력이 실종된 상태다. 올해 약 12조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외국인들이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등 경기 관련주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데 불안감을 느끼며 보유 물량 축소에 나설 움직임이다.

잘 해야 보유 물량을 유지하는 선에 머무를 전망이다. 기관들은 투신의 주식형 펀드 잔고가 지난달 3조3천2백57억원 줄어든 데서 알 수 있듯 강력한 매도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매수 차익거래 잔고가 1조원대에 달해 거래소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파는 매수 차익거래는 거래 당시에는 지수 상승에 기여하지만 결국 9월물 만기(9월 14일)이전까지는 현물을 되팔아야 하기 때문에 지수 하락을 유도하게 마련이다.

최근 거래소 거래대금이 2조원대를 밑도는 상황에서 1조원대의 매수차익 거래 잔고의 영향력은 막강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신성호 수석연구위원은 "거래소시장에서 거래량이 다시 증가한 이후에 주식을 사도 늦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 코스닥 외에는 대안 없어〓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영향력이 작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개인들이 거래소에서 이탈해 코스닥에 몰리는 이유도 상대적으로 매물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에서도 물량 부담이 큰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당하고 재료 보유 중.소형주와 신규 등록 종목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 투자자들이 주로 데이트레이더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종목도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현대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거래의 중심이 코스닥으로 이전된 만큼 코스닥 투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보이나 시세의 연속성이 없는 만큼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 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이네트.옥션.나모.다음)▶인터넷 교육(코네스.이루넷.솔빛미디어)▶게임(엔씨소프트.이오리스.비테크놀로지)▶보안(싸이버텍홀딩스.장미디어)▶통신(일륭텔레시스.웰링크)▶반도체(주성엔지니어링.아토.원익) 등 테마의 핵심 종목을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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