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영수, 롯데서 화려한 부활

중앙일보

입력

'이적생' 김영수(롯데)가 막강 삼성타선을 잠재우고 프로데뷔 후 첫 완봉승을 따냈다.

3일 대구에서 벌어진 삼성전에 선발 출장한 좌완 김영수는 9이닝 동안 5안타.1볼넷.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3 - 0 승리를 이끌며 3승째를 챙겼다.

롯데는 삼성 선발 김상진의 구위에 눌려 5회까지 무득점에 그쳤으나 6회초 마해영과 화이트의 랑데부 홈런으로 3득점, 승부를 갈랐다.

김의 볼끝에 한껏 힘이 실린 날이었다. 김은 1백45㎞의 직구 스피드에 승부처마다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곁들이며 삼성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삼진도 9개나 잡았다.

경기고-인하대를 나와 1997년 당시 OB에 2차 지명된 김은 팔꿈치 수술로 인해 지난해까지 단 2패만을 기록한 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올들어서도 부진을 거듭하던 김은 지난 5월 초 박보현과 맞트레이드돼 롯데로 옮기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가득염 외에 좌완 중간계투가 마땅치 않았던 롯데에 김은 단비 같은 존재였다. 이적 후 김은 중간과 마무리를 번갈아 맡으며 이날 경기 전까지 17경기에 나와 2승1세이브1홀드(방어율 2.25)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더구나 이적 후 첫 선발로 나선 이날 경기에서 김은 완봉승을 이끌어냄으로써 문동환의 부상으로 생긴 롯데 선발 투수진의 공백을 말끔히 메워주었다.

김영수와 맞트레이드된 박보현(두산)도 잠실 SK전에서 오랜만에 선발승을 거둬 '이적생 찬가' 를 합창했다.

최근 4연패의 부진을 보이던 박은 이날 경기에서 5이닝 동안 4안타.2볼넷.2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7회부터 구원등판한 진필중은 깔끔하게 마무리, 후반기 들어 첫 세이브를 올렸다.

현대는 광주 해태전에서 선발 마일영의 호투와 홈런 네발을 터뜨려 9 - 0으로 대승했다. 대전 LG-한화전에선 LG가 8 - 3로 이겼다.

한화 송지만은 후반기 첫 홈런(시즌 28호)을 쏘아올리며 홈런 선두 박경완(현대)을 2개차로 추격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