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철마, 제주에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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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경의선 철도복원을 합의한 가운데 분단이전 경의선을 달렸던 철마가 제주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제의 기차는 제주시 연동 삼무공원에 전시중인 '미카304호. '

이 기차는 1944년 제작된 증기기관차로 故박정희대통령이 78년 철도교통이 없는 제주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토록 지시, 제주도로 들어오게 됐다.

기관차에는 63년 제작된 객차 1량이 연결돼 있다.

이 기관차는 국토가 둘로 갈리기 전 부산~신의주까지 경부.경의선을 연이어 달리던 것. 그러나 남북분단으로 경의선을 달리지 못하게 되자 경부.호남선에 투입돼 지구둘레의 56배인 총연장 2백26만4천㎞를 달린뒤 76년 디젤기관차의 등장으로 퇴역했다.

제주도 어린이들에게 이 기관차는 기차와 증기동력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주는 선생님과 친구 역할을 해왔다.

지난 95년에는 어린이 불장난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기관차에 딸린 객차 내부가 전소되기도 했다.

미카3형 증기기관차는 일제시대 기샤 (汽車)
회사 경성공장에서 만든 것으로 국내에 보관중인 기차중 가장 오래된 것이며, 제주 삼무공원과 철도박물관.임진각.철도차량 정비창에 각각 1대씩 모두 4대가 남아있다고 철도박물관측은 밝혔다.

제주 = 양성철 기자<ygodo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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