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이저리그 공식 닥터K' 구든, 화려한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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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공식 닥터K' 드와이트 구든(36.뉴욕 양키스.사진)
이 화려하게 돌아왔다.

1980년대 메이저리그 팬들은 만 스물의 나이에 메이저리그를 휘어잡았던 반짝이는 검은 눈의 구든을 기억한다.

84년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혜성처럼 등장한 구든은 시속 1백60㎞의 불같은 강속구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구든은 84년 신인왕, 85년 사이영상, 86년 월드시리즈 우승 등 엘리트코스를 차례로 밟아나가며 수많은 야구계의 '닥터K' 를 제치고 닥터K의 줄임말 '닥' 을 자신의 공식 별명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구든은 벼락 출세와 마약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93년 이후 급작스런 하락세를 보였다.
잦은 부상과 재활을 통해 최고 구속은 1백4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조심스레 은퇴를 준비하던 구든은 96년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다.
그해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복귀하는 듯했으나 다시 부상과 재활이 이어졌다.

올해는 고향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유니폼을 입었으나 서른여섯의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퇴출됐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은퇴를 준비하던 구든을 불러준 팀은 양키스. 데이비드 콘과 로저 클레멘스의 동반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고장난 양키스는 뉴욕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했던 구든에게 선발 중책을 맡기며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2일 현재 3연승을 거두고 있는 구든은 86년 메츠, 96년 양키스에 이어 올해 세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태일 기자 <pine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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