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프로농구 연봉 '높은 키 자랑'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입단 3년차 서장훈(SK)은 국내 프로농구 사상 최고액인 연봉 3억3천만원에 재계약했다.

농구는 지난 시즌 평균연봉이 6천5백만원으로 야구(4천5백만원).축구(3천9백만원)보다 많다. 평균 출전시간이 1분도 안되는 선수들도 최소 3천만원 이상은 챙긴다.

프로농구의 연봉이 적절한가. 과대 평가됐다는 측의 주장은 "농구가 왜곡된 수입 장벽에 의해 특혜를 보고 있다" 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면 연봉 15만달러(약 1억7천만원) 이상 받을 수 있는 국내 선수가 없다고 일부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은 말한다.

농구는 정규 시즌이 45경기(노동시간 45일)에 불과해 1백일 이상 일하는 야구 등에 비해 노동시간이 적고 평균 관중도 야구나 축구에 비해 적다. 른 종목 선수나 팬들은 "농구에서 국내 최고연봉이 나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고 푸념한다.

반론은 '보이지 않는 손' 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 농구계는 "키가 큰 일부만이 할 수 있는 농구가 애초부터 진입 장벽이 있어 다른 종목과 수평비교는 부적절하다" 고 대응한다. '농구선수들은 "입단 계약금이 없어 연봉에서 보상을 받아야 한다" 고 주장한다.

'겨울 스포츠중 이렇다 할 라이벌이 없고 출전 선수가 적어 기량좋은 국내 선수 3명만 있으면 겨울 내내 매스컴의 집중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경제성도 농구 연봉 상승의 또 한가지 근거다.

그러나 미국에 비해 규모 1천분의1 수준인 국내 스포츠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프로선수의 연봉이 과대 평가됐다는 게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의 일반론이다.

그리고 구기 종목중 국제 경쟁력이 가장 낮은 농구에서 최고연봉이 나오는 것은 스포츠 팬들의 정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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