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 커맨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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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디자이너 크리스 로버츠가 제작한 '윙 커맨더' 는 '배드 블러드' '스트라이커 커맨더' 등과 함께 전설적인 게임 시리즈로 꼽힌다. 게임에 영화적인 요소를 도입해 성공한 그가 이번에는 그 게임을 영화로 옮겼다.

우주 공간에서 펼쳐지는 지구 전사들과 외계 종족간의 전쟁을 그린 이 영화는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 거대한 세트, 화려한 특수 효과를 전면에 내세워 젊은 관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서기 2654년, 외계인 악당 킬라트는 지구의 연합국 기지 페가수스를 공격한다. 순식간에 기지는 파괴되고 설상가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지구로 진입할 수 있는 최첨단 컴퓨터 항해장치인 나브컴을 강탈당한다.

이 소식을 접한 지구 연합국 전사들은 킬라트에 대해 전면전에 선포하고 대규모의 우주 전쟁을 펼친다.

한때 군수공장으로 쓰였던 건물을 개조해 만든 거대한 비행정거장 세트와 국가간의 경계가 무너진 지구를 대표하는 연합국 기지 세트 등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쏜살같은 우주 전투기들이 펼치는 전투 장면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시리즈의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 〈스크림〉 의 매튜 릴라드,〈딥 블루씨〉의 새프론 버로즈 등 젊은 연기자들이 지구 전사로 열연한다.

그러나 목숨이 걸린 전투 장면을 가벼운 놀이하듯 묘사한 장면이 거슬리고 특수효과들에 치중한 나머지 드라마적 요소가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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