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올들어 1.7% 올라

중앙일보

입력

공공요금 인상분이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지만 소비자물가는 일단 완만하게 오르고 있다.

그러나 8월 이후에도 의료보험 수가 등 공공요금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어서 정부가 올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5%선 이내에서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정경제부가 31일 발표한 7월 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6월보다 0.3%, 지난해말보다 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산 등의 시내버스 요금이 오른데다 날씨변화가 심해 농.축.수산물값이 비싸졌기 때문이다.

특히 상추(59.3%).오이(41.7%).열무(39.8%).닭고기(22.0%) 등 농.축산물 값이 많이 올랐고, 시내버스료(10~15%)와 상수도료(1.1%)도 물가를 밀어 올렸다.

반면 양파(-15.7%).참외(-15.7%).무(-13.0%) 등 일부 농산물과 휴대폰(-5.5%)등 공업제품 가격은 내려 물가안정에 도움이 됐다.

올들어 7월까지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1.7% 올라 정부 목표치를 아직은 밑돌고 있다.

오갑원(吳甲元)재경부 국민생활국장은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은 이미 어느 정도 흡수된 것 같다" 며 "8월에 집중호우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목표 달성에 어려움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준일(金俊逸)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위원은 "아직까지는 저물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며 "물가상승 속도가 다소 빨라지고 있지만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 고 말했다.

한편 7월 중 생산자 물가는 교통요금 인상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0.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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