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12승 '밀어부쳐'

중앙일보

입력

"몸 풀듯 1승을 추가하겠다."

메이저리그에서 만만한 팀은 절대 없다. 그러나 유난히 특정팀만 만나면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박찬호의 경우 시카고 컵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그 상대로 꼽는다.

31일 새벽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베테랑스 스타디움, 박찬호가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시즌 12승에 도전한다.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모두 승을 올린 박으로서는 오히려 필라델피아전이 반가운 상황.

더구나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16개팀 중 최저득점을 올리는 등,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박찬호와 상대하게 될 좌완 랜디 울프(23)는 커트 실링이 빠져나간 필리스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메이저리그 2년차인 울프는 빈약한 타선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18경기에 출장, 팀내 최다인 8승(5패, 3.69)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울프는 최근 7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투구했고, 그 중 1실점 밖에 안한 경기가 5경기나 될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울프는 강력한 파워는 없지만 정확한 컨트롤로 승부하는 투수. 특히 체인지업과 커브의 위력이 돋보인다.

이번 경기는 박에게나 다저스에게나 특히 중요한 경기다. 만약 박이 필리스 전을 승리로 이끈다면, 20승에 마지막 희망을 걸 수 있다. 남은 등판 경기는 대략 12게임.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LA 다저스는 30일 경기에서 제동이 걸렸다. 에이스 케빈 브라운을 내세우고도 0 - 3 완봉패를 당했다.

박찬호가 본인의 3연승이자 팀 연승의 첫단추를 꿸 수 있을지, 그의 호쾌한 피칭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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