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매켄로, '제 버릇 남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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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프로시절 경기중 난폭한 행동을 자주 해 '코트의 악동'으로 불렸던 존 매켄로(41)가 예전의 나쁜 버릇을 재현해 눈총을 받았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시니어투어 누빈 챔피온스 테니스대회에 출전한 매켄로는 30일(한국시간) 미카엘 펀포스와의 준결승전 2세트에서 심판과 언쟁을 벌이다 플라스틱 물병을 집어 던져 관중석 하단에 앉아 있던 소년을 맞혔다.

당황한 매켄로는 곧바로 아이와 부모에게 달려가 사과를 했으나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 바람에 동요된 모습을 보이며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관중석을 떠난 뒤 다시 평정심을 회복, 2-1 승리를 거둔 매켄로는 "아이들이 우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면서 "그 아이 때문에 경기에 질뻔했다"고 말해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말버릇도 여전했다.

80년대 남자테니스 정상에 군림했던 매켄로는 현역 시절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라켓을 부러뜨리고 심판에게 폭언을 하는 다혈질의 성격탓에 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렸다. (시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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