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초소형 주택 공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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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올해 전국 주택시장에는 40㎡이하 초소형 공급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는 40~85㎡크기 주택 물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 전세난의 원인이 될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국토해양부 인허가 자료를 토대로 전국 주택을 40㎡이하(초소형), 40~60㎡(소형), 60~85㎡(중형), 85~135㎡(중대형), 135㎡초과(대형) 등 5개로 나눠 공급현황을 조사한 ‘지역별 주택규모별 공급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1~10월 전국의 초소형 주택은 7만4753가구 공급돼 최근 3년간 연간 평균치(4만6066가구)보다 2만8687가구나 늘어났다.

이에따라 전체 주택 공급량에서 초소형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3년간 평균(12.1%)에서 8.7%포인트 급증한 20.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주택시장에서 중형 비중(39.7%)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수도권에서 특히 많이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2만2046가구로 최근 3년 평균 공급량(6849가구보다 1만5836가구 늘었고, 수도권 기준으로도 4만44897가구가 인허가를 받아 1만7586가구 많아졌다. 수도권에서 초소형의 공급비중은 과거 3년간 11.7%에 불과했지만 14.3%포인트 폭증한 25.9%까지 높아졌다.

특히 서울에서는 초소형 주택 공급 비중이 과거 3년간 평균 12.1%에서 24.2%포인트 급증한 36.3%를 기록, 전체 주택가운데 공급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인 가구 증가를 대비해 도시형생활주택 등 초소형 주택 인허가가 급증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형 주택공급은 줄어 전세난 심화 우려

하지만 전세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3~4인가구용 주택 시장은 비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전체 주택공급량 가운데 40~60㎡ 소형 주택은 5만6965가구로 예년에 비해 19%(1만3560가구) 줄었고, 60~85㎡ 중형은 14만2459가구 인허가를 받아 4%(5639가구)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중소형 주택 공급량이 급감했다. 소형은 3만5024가구로 예년에 비해 29%(1만4558가구), 중형은 6만1251가구로 35%(3만2538가구) 각각 공급량이 줄었다.

서울에서는 소형 인허가가 1만5641가구 이뤄져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중형은 1만3327가구만 인허가를 받아 예년 평균치보다 5830가구나 감소했다.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전세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주택은 3~4인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40~60㎡ 크기 소형과, 60~85㎡ 규모의 중형”이라며 “초소형만 늘어나고 있고 중소형 주택 공급이 줄고 있어 전세난은 앞으로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당장 내년 주택시장에도 주택 크기별 수급 불일치가 나타나 전세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전국적으로 주택 입주량은 35만4000가구 규모로 올해 33만5000가구보다 1만9000여가구 늘어난다. 하지만 도시형생활주택 등 초소형 준주택 물량이 3만9000여가구로 많다. 1~2인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초소형 주거시설은 늘어나는데 3~4인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중소형 규모의 아파트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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