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첨단·복합 상영관 줄줄이 개관준비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월 문을 연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의 복합영화관 메가박스(19개관)가 주말이면 하루 2만5천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강남 지역 영화관 지도를 단번에 바꿔놓았다.

여기에 29일 센트럴 6 시네마(6개관)가 고속터미널 주변에,ZOOOOZ(주공공이·4개관)가 강남역에 새로 문을 열면 강남지역 젊은이들의 움직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쇼핑센터·서점·오락시설이 자리한 복합문화공간인 센트럴 시티 내에 자리한 센트럴 6 시네마는 초대형스크린과 여유 있는 공간을 무기로 관객을 끌어 들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주공공이 역시 첨단 설비는 물론 화려한 인테리어와 편안한 휴게시설 등을 갖췄다.

이에 따라 강남역 주변 관객들의 선택이 다양하게 됐고 현재 큰 극장이 없는 고속버스터미널 주변은 당분간 센트럴 6 시네마가 관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전망이다.

영화제작사 시네마서비스의 배급팀 김동현씨는 “메가박스가 문을 연 후 압구정과 잠실 주변 뿐아니라 다른 곳의 영화관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압구정 주변 키네마극장은 대형극장이 들어서면서 21일 문을 닫았고 신사동 시네하우스 등 주변 극장들의 관객도 다소 줄어들었다.

한편 분당CGV에는 비행기 1등석을 연상케 하는 골드클래스가 29일 선보일 예정이다.입장료가 2만원인 이 영화관은 누워서 영화를 보고 맥주와 커피도 마실 수 있게 해 앞으로 극장 고급화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복합·고급 영화관이 잇따라 생겨나자 관심권에서 멀어진 추억의 재개봉관은 거의 고사 직전에 몰리고 있다.

한때 70여 개를 헤아리던 서울의 재개봉관은 현재 화양리 동부극장·천호동 천호극장 등 7곳이 명맥을 유지할 정도. 입장료가 1천원 차이인데다 화면이 적고 시설이 노후해 젊은 관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한 재개봉관 관계자는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대책이 없다.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해 올 여름 나기도 어렵다”며 “개봉관 요금을 7천원으로 올리면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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