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금융권 협조해달라"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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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26일 올해 총 1조5천억원의 자구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고 금융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같은 계획은 현대건설이 지난 5월 31일 경영개선 계획으로 발표한 6천억원보다 9천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방글라데시 시멘트 공장(4천만달러, 8월중) ▶주택공사 개발신탁(2천600억원) ▶광화문 사옥 매각(700억원) ▶보유 유가증권 및 미분양상가 매각 등을 통해 자구계획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현대건설의 자구이행 실적은 1천47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또 2천489억원의 영업이익 확보를 통해 연말까지 차입금 1조852억원을 상환, 차입금 규모를 99년말 5조2천억원에서 4조1천억원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자구노력과 영업이익만으로도 올해 만기차입금 상환이 가능하다"며"그러나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하향조정한 이후 금융권의 자금회수가 집중되고 있어 미스매칭(Miss Matching)으로 인한 일시적인 자금부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은 이어 "자구노력 추진에 다소 시일이 걸리는 만큼 금융기관의 만기도래 차입금 연장 및 단기금융 지원이 요망된다"며 "아울러 해외유수 은행으로부터 해외공사용 현지금융 3억달러를 제공하겠다는 '오퍼 레터(Offer Letter)'가 접수된 만큼 국내 금융기관이 지급보증을 하는 방식의 제도적 지원이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건설을 포함해 현대 36개 계열사는 지난 5월31일 경영개선 계획 발표 이후 2개월간 총 3조7천140억원의 자구목표중 33.1%에 해당하는 1조2천280억원의 자구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현대는 올 하반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21조5천768억원의 부채를 감축, 총부채규모를 52조5천773억원에서 31조705억원으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181%에서 166%로 끌어내릴 계획이다.

현대는 또 올해 상반기 3조1천6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으며 반도체와 자동차 경기 호조로 올해말까지 총 8조2천200억원의 영업 현금흐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전체 계열사 36개사중 올해 하반기 15개 계열사를 정리해 올해말까지 21개사만 남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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