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치료센터’ 부산에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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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의료용 중입자(重粒子)가속기가 부산에 들어선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부산시 기장군에서 의료용 중입자가속기센터 기공식을 했다. 중입자가속기는 중입자(탄소입자)를 빛의 70%의 속도로 가속하는 장비로, 치료시스템과 연결하면 탄소입자를 몸속 깊숙이 침투시켜 암세포를 정확하게 파괴할 수 있다.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부작용이 적고 치료시간이 짧아 재발암 등에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현재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일본(3대)·독일(2대)에서 5대가 운영되고 있다.

 교과부는 내년에 가속기 공학설계를 마치고 2013~2015년 가속기와 치료시스템을 만들어 2016년부터 암 환자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다. 센터 건립에는 교과부 예산 700억원 등 1950억원이 들어간다.

 ◆왜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나=2016년 기장군에 의료용 중입자가속기센터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도 ‘30분 암치료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치료준비 시간을 빼면 실제 치료시간은 5분이 걸리지 않는다. 암환자가 점심시간에 치료를 받고 오후에 근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간병도 필요 없게 된다.

 또 중입자 가속기를 이용하면 치료과정에서 통증과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등 후유증이 거의 없어진다. 다른 장기로 전이만 되지 않는다면 말기암과 재발암도 치료할 수 있다. 기존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종양과 머리에 암이 발생하는 두경부암, 뼈에 암이 생기는 골육종, 전립선암, 수술이 불가능한 직장암 등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용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중입자가속기와 치료시스템은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치료기간이 짧아 재발암 등 난치성 암치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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