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중고 단말기 인기

중앙일보

입력

단말기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중고 단말기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새로 휴대폰 서비스에 가입하려는 사람 10명 중 3명 이상이 중고 휴대폰을 활용할 정도다. 신형 단말기 가격이 30만~50만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SK텔레콤.한통프리텔 등 휴대폰 5개사에 따르면 최근 업체별로 서비스 신청자 가운데 중고 휴대폰을 활용하려는 가입자가 30~60%에 달한다.

한솔엠닷컴의 경우 지난달 신규 가입자 9천2백명 중 5천여명이 중고 단말기 이용자다. 한통프리텔도 같은 기간 2만여명의 신규 고객 중 50% 정도가 중고 휴대폰을 썼다.

그래서 요즘 일선 휴대폰 대리점에선 신규 가입자에게 신형보다는 중고 단말기를 권하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띈다.

또 그동안 버려지던 중고 단말기가 제품별로 1만~25만원에 거래되면서 중고 휴대폰 매입 광고까지 나올 정도다.

따라서 휴대폰을 처음 사용하거나 서비스를 바꾸려는 경우 중고 단말기를 미리 챙기면 그만큼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물론 단말기 외에 배터리와 충전기도 있어야 한다.

한솔엠닷컴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중고 단말기가 16만대나 있지만 분실 등으로 기기를 교체하는 사람 등 극히 일부에만 공짜로 준다" 며 "중고 단말기를 원하는 신규 가입자는 대개 3만~10만원 수준을 선택한다" 고 설명했다.

비용부담이 적어 인기인 중고 단말기는 그러나 서비스 업체별로 사용이 제한된 게 약점이다. 예를 들어 011이나 017 등의 셀룰러 휴대폰용으로 나온 단말기는 016.018.019 등 개인휴대통신(PCS)에 쓰지 못한다.

또 간혹 배터리 충전이 안 되거나 통화가 끊기는 등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개통 후 하루 정도 세심한 테스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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