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80㎞ 청춘열차 올해는 못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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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해 말 운행 예정이던 경춘선 준고속열차(시속 180㎞) ‘ITX-청춘’의 연내 운행이 불투명하다. 시험 운행 중인 열차의 동력장치에 이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ITX-청춘’의 동력장치 부품에 결함이 발견돼 시운전을 중단하고 원인조사와 함께 부품 교체작업에 들어갔다. 코레일은 ‘ITX-청춘’의 연말 개통을 목표로 지난 9월부터 제작사로부터 단계적으로 열차를 넘겨받아 시운전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5대의 열차에서 동력장치 부품의 결함이 발견돼 26일부터 시운전을 중단했다. 코레일은 바퀴와 연결된 동력장치가 벌겋게 달아오르는 이른바 ‘열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열화현상은 부품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럴 경우 동력이 전달되지 않아 주행도중 열차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레일은 이에 따라 제조사에 열차를 보내 부품을 교체하고 있다. 제조사는 결함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고 코레일도 자체 검증작업을 하고 있다. 코레일은 정상적으로 시운전 중이던 나머지 2대의 열차도 2일부터 시운전을 중단하고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코레일 측은 이상이 발견된 부품을 전부 교체하는 데 보름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또 부품을 교체한 열차의 안정성 검증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ITX-청춘’은 연내 운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코레일 광역본부 관계자는 “시운전 등 각종 점검을 통해 모든 기능이 정상일 경우에만 열차를 넘겨 받는다”며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열차의 부품 교체 등이 끝나더라도 면밀하게 검토해 운행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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